[칼럼] 메타버스는 기지개를 켜다
트렌드에서 얻은 것 No.3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는 사람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 손자병법
어떤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이 뜰까
비즈니스 모델은 가치와 수익을 의미한다. 언론에서 이미 다루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나열해 보았다. 현재까지는 구독료와 광고, 구매의 세 가지 접점에서 XR(확장현실) 기반의 플랫폼에 아바타, 가상인물에 패션을 가미하여 광고, 게임,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콘텐츠 산업의 양상을 띄고 있다.
게임 :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모여봐요 동물의 숲
미네르바스쿨 :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학
위버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 : 팬 커뮤니티 플랫폼
걸그룹 에스파(SM) : 아바타와 버추얼 개념 혼합
옴니버스 플랫폼(엔비디아) : 가상 공장에서 다양한 실험
제페토 : 3D 툴 활용, 브랜드 아이템(소개, 신상품 발표, 판매)
메타버스의 트렌드가 궁금해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를 이용하여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더스트리 4.0에 대해서 전세계, 한국, 미국, 영국에서 최근 1년 사이 트렌드를 짐작해 보았다.
그림 1. 트렌드 비교(전세계, 구글 트렌드)
전세계적으로는 메타버스 관심도는 떨어질 것으로(점선) 예상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그래프에서는 추정한다. 디지털 트윈과 인더스트리 4.0은 비슷한 관심사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 2. 트렌드 비교(대한민국, 구글 트렌드)
한국에서는 특이한 파장으로 나타난다. 높았다가 관심도가 떨어졌다가 주기적으로 상승, 하락하는 형태로 보인다. 메타버스의 관심도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트윈은 상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그래프는 예상된다.
그림 3. 트렌드 비교(미국, 구글 트렌드)
미국에서는 전세계 관심도 추세와 유사하게 나타난다. 메타버스의 관심도는 하강할 것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4. 트렌드 비교(영국, 구글 트렌드)
영국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그래프 형태를 띄고 있고 있다. 관심도가 상승, 하락을 반복한다.
메타버스는 주춤했다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하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그리고 주요 국가의 트렌드로 볼 때 앞으로의 전망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창조하는 것은 그냥 여러 가지 요소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메타버스, 과연 종착지는 어디일까
메타버스의 주요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페이스북, 로블록스, 구글, 애플, 퀄컴, 엔비디아, 아마존 등의 전략을 살펴보면, 두 가지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XR 기반의 콘텐츠 사업, 그리고 글라스 디바이스이다. 스마트폰에서 두 손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글라스(안경)이다.
첫 번째, 디바이스(XR, eXtended Reality)이다. 오큘러스(Oculus)가 전체 시장의 53.5%를 차지하고 있고 홀로렌즈(HoloLens), 구글 글라스(Google Glass), 그리고 소문이 무성한 아이폰(애플) 글라스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선언하면서 “하루종일 착용하는 AR(증강현실) 안경을 얻으려면 평범한 안경이어야 한다”고 내다보며, 오큘러스를 저렴하게 시장에 푸는 전략에 돌입하였다. 구글 글라스보다 더 평범해야 하고, 성능은 홀로렌즈와 같은 방식이며, 속도는 오큘러스 정도는 되어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이 보일 것 같다.
메타버스 시장이 온다는 것은 스마트폰 넥스트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이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글라스 시장이 주류를 이룰 듯 싶다. 홀로렌즈, 오큘러스, 구글 글라스, 애플 글라스의 시장 선점 전쟁이 치열할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이나믹스 365(Dynamics 365)와 홀로렌즈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으로 ‘디지털 매뉴얼 제작’이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홀로렌즈는 3D, 동영상, 텍스트, 이미지를 사용해서 디지털 매뉴얼을 제작할 수 있는데, 3가지 모드가 있다.
Author mode : Easily Create content 3D assets built in
Operate mode : Instructions that follow you Heads up, hands free
Analyze mode : workforce insights improve processes
미국은 원격을 선호하고, 한국은 원격을 비선호하는 시장의 흐름이 있다.
두 번째는 플랫폼(platform)이다. 맥스트의 AR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이나, 로블록스(Roblox)처럼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 게임 회사로 사용자가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수익을 나누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각광을 받을 것 같다. 제페토에서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로 브랜드 소개, 신상품 발표 등으로 실제 판매 수익까지 이어지는 모델이 메타버스 플랫폼 비즈니스 공식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글라스와 결합된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메타버스의 미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아마존의 두각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되며, 원천기술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퀄컴, 삼성전자 등이 스마트폰을 넘어 글라스 시장으로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의 벽이라면 아직까지 오큘러스, 홀로렌즈 등 글라스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쩌면 글라스의 대중화가 이루어진다면 메타버스의 시대는 성큼 다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 맵
XR 기반 글라스와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인터넷에 언급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한 장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 맵(Metaverse Biz. Model Map)’을 만들었다.
그림 5.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 맵(by 류용효)
한 장으로 정리할 때 항상 느끼는 점이, 시작할 때는 막막했으나 차츰 윤곽이 드러날 때쯤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막 떠오른다. 그것이 콘셉트 맵의 매력이다. 필자가 콘셉트 맵을 만들면서 떠오르는 단어는 한 가지, ‘Glass’이다.
기술은 평범해져야 한다
최신 기술은 가치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트렌드,사회적 가치와 통념, 그리고 사람들의 열망 속에서 자라나, 우리의 곁에 일상적이면서 평범하게 다가온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대중화의 신호탄을 쏜 아이폰의 교두보는 아이팟이었다.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1992)’에서 메타버스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이후, 필자가 최근 본 미드 ‘굿닥터’, 그리고 지구 멸망을 앞둔 이야기 ‘셀베이션’에 등장하는 몇몇 장면들은 메타버스의 미래를 점처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 패드에서 홀로그램이 등장하면서 AR, VR(가상현실)을 넘어 XR이 펼쳐진다. 상상은 언제나 즐겁다.
미래는 ‘호기심’에서 시작됨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메타버스의 미래는 PLM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글라스의 발전과 함께 PLM 플랫폼의 정보를 XR 기술과 접목한 글라스로 연결할 때, 가상화 설계가 일상화되는 첫걸음을 뗄 것이다.
류용효
디원에서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EF소나타, XG그랜저 등 자동차 시트설계업무를 시작으로 16년 동안 SGI, 지멘스, 오라클, PTC 등 글로벌 IT 회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했으며, 다시 현장 중심의 플랫폼 기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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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9-01